‘무향’이라는 말에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매트 표면 위 빈 유리 용기

향이 없는 제품을 열었는데 희미한 원료 냄새가 납니다. 반대로 ‘무향’이라고 적힌 제품의 전성분에는 향을 가리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상어로는 비슷해 보이는 말들이 화장품 표시에서는 반드시 같은 뜻이 아닙니다.

미국 FDA의 소비자 안내에 따르면 ‘unscented’는 일반적으로 눈에 띄는 향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원료 자체의 냄새를 가리기 위한 향 성분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fragrance-free’는 첨가된 향료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로 설명되지만, 다른 원료가 가진 고유한 냄새까지 없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동시에 미국에는 이 용어들의 사용을 일률적으로 정한 연방 기준이 없으며, 표시는 거짓이거나 오해를 불러서는 안 됩니다.

나라별 표시 규정과 번역 방식이 다르므로 앞면의 한 단어만으로 제품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향에 민감하거나 특정 향 알레르기가 있다면 전성분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향료는 여러 성분을 묶어 ‘fragrance’ 또는 ‘perfume’으로 표시할 수 있어, 이미 진단받은 알레르기가 있다면 제조사에 문의하거나 의료진과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향이 모든 사람에게 무자극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향료가 없어도 다른 성분에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향료가 있다고 모든 사람이 반응하는 것도 아닙니다.

표시의 역할은 안심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자신의 조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이 무엇을 담고 무엇을 담지 않았는지 가능한 한 분명하게 말하는 데 있습니다.

References

  1. U.S. FDA. Disposable Wipes — scented, unscented, and fragrance-free labeling.
  2. U.S. FDA. Allergens in Cosmetics.